



문학비평용어사전에선 투사를 이렇게 설명한다.
“주체가 자신 속에 존재하는 생각, 감정, 표상, 소망 등을 자신으로부터 떼어내 그것들을 외부 세계나 타인에게 이전시켜 그 곳에 존재하는 것처럼 만드는 심리적 작용을 말한다.”
비가시적인 내면 또는 생각을 재현하는 일. 이것에 서사를 부여해서 존재하게 하는 일. 대체로 이러한 과정은 자아의 특징적인 면면을 드러낸다. 지금으로선 불완전함, 강박, 의지 등이 그러한 특징이며 이것들이 그림이란 제2의 세계에서 뒤틀리면서 비현실적 요소 또는 사건적 행위로 투사되고 있다.
_강철규



나에겐 이상에 가까운 자연의 형상이 있다. 군대에서 근무를 서던 DMZ안의 자연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무질서한 풍경이었다. 도심의 가로수처럼 미관을 생각하여 가지를 자르고 좋은 형태를 유지한 모습이 아닌 뻗고 싶은 대로 뻗고 자라는 모습들 을 보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형태를 기억한다. 여행 도중에 들렸던 자연에서 모습에서 예전의 자연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다. 낯 선 산의 등산도중에 맞이한 풍경들은 새로운 정보를 우겨 넣듯이 밀려왔다. 손이 닿을 수 없는 울창한 자연의 모습은 매우 강한 경외감이 들기도 했다. 눈 앞에 펼쳐져 있지만 닿을 수 없고 힘차게 자란 뿌리는 사람이 지나다니는 길 위에도 뻗어나가 있었다. 마치 그 곳에 있는 인간과 구조물들은 잠시 있다가는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그 어떤 곳보다 낯 선 자연에서 길을 찾아 오르는 이방인들의 행렬은 계속 이어졌다.
낯 선 여행지에서 길을 잃으며 마주친 바다의 모습은 익숙하고 예상되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바다의 모습이 아니었다. 완전한 이방인의 모습을 바라며 떠난 여행지에서 마주친 바다의 모습에서, 방랑하는 나의 모습을 찾았다.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느꼈던 기시감적 경험과 체계적인 움직임은 아니지만 패턴을 보이는 바다의 모습에서 비현실적 풍경을 찾은 듯 했다. 분리 될 수 없지만 인위적으로 분리한 바다의 모습은 낯 선 곳에 떨어진 이방인 모습을 보는 듯 했다. 인식하지 못할 뿐 평범한 일상의 모습에서도 비현실적 풍경은 우리의 주변에 항상 표류하고 있다.
_이덕영



개인, 가족, 타자, 관계에서 시작된 작업은 문화, 시대로 확대된다.
내가 본 세계는 정의와 가치가 수시로 전복되는, 코스모스의 질서와 카오스의 혼돈이라는 이분법을 넘어선 카오스모스(chaosmos)세계였다. 우리는 새로운 의미와 질서가 계속적으로 일어나 생성을 반복하는 세계를 헤매며 ‘알 수 없다’는 불안과 언제나 함께한다.
정의 내릴 수 없는 불분명함과 혼돈, 섞임의 불안을 나타내기 위해 시간과 장소를 알 수 없는 어두운 숲속, 갈대밭, 물가, 어딘가를 응시하는 인물, 웅크리고 무언가를 가리고 있는 자세, 숨어 있지만 자신의 존재를 완벽히 숨기지 않는 그 무엇을 그린다. 결론적으로 나는 작업으로써 불안을 받아들임과 동시에 해방시킨다.
_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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