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AL_김보현 Kim Bo Hyun_2023.9.18-9.27

세상의 모든 인간의 시작은 만남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부모와 일차적 만남을 하게 된다. 그 후 친구, 스승과 제자 등 사회적 집단에서 이차적 만남을 한다. 우리의 삶은 늘 ‘만남’으로 형성된다. 이렇게 만남으로 형성되는 연대감과 심리적인 연결성을 관계라고 부른다.

관계와 관계는 연결되고 그것이 쌓여 일정한 공동체를 이룬다. 우리는 그 공동체의 구성원이 되어 살아간다.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공동체 속에서 내려오는 관행을 암묵적으로 따라야 할 때가 있다. 속해있는 집단이 무언가를 목표로 할 때 보이지 않는 강요와 압박으로 인해 개인의 의견이 묵살되거나 침묵을 강요당하는 불편한 경험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어 개인의 정체성은 희미해져가고 개인과 공동체는 같은 색을 띠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하지만 발견하기 힘들 뿐 개인의 정체성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앞서 말한 경우는 부적절한 관행을 벗어나며 생겨나는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기 위한 행동일 뿐 모든 공동체가 개인의 정체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말할 순 없다. 공동체 속의 개인은 저마다 뚜렷한 개성과 정체성을 갖고 있다. 개인의 정체성을 존중하며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공동체는 긍정적인 작동을 하게 된다. 여러 개성을 잘 조합하면 더 색다르고 다양한 결과를 도출해내기도 한다.

작업은 나의 일상에서부터 시작된다. 언제든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이나 장소에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하는 순간의 감정을 더한다. 그것들은 개인과 개인이 모여 공동체가 되듯 화면 안에 또 다른 회화로서의 공동체를 만들어 보여준다. 

산을 멀리서 보면 서로 섞여 모호한 색채를 띤다. 하지만 그 안에 들어가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조금씩 다른 색과 형태들을 볼 수 있다. 나는 산을 공동체로 나무를 개인으로 빗대어 표현한다. 이때 개인을 좀 더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주변 것들과 다른 색이나 재질 등을 바꿔 한 눈에 띄는 이질적인 존재감을 만들어낸다. 이렇듯 일정한 규칙을 갖고 통일되어 보이는 장소나 사물 등을 일상 속에서 선택하여 그 안에 개인의 정체성을 강조하여 보여준다. 이 작업을 통해 공동체 속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게 되는 감정과 같은 색을 띠는 듯 보이지만 각자의 색을 띠고 있는 개인의 정체성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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