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일기_김영진_2025.12.4-12.13
매일의 일기 Le journal du jour <매일의 일기>는 일상이 되어버린 사건과 재난을 자연의 강인한 생명력과 겹쳐 기록한 시각적 일지이다. 매일 신문을 읽고 날씨를 확인하고 자연 속의 변화들을 관찰한다. 스크랩한 신문 위에 덩굴식물을 배치하고 햇빛으로 인화하는 시아노타입 방식을 통해, 우리가 보고 있지만 무관심하게 지나치는 사회적 사건과 자연의 움직임을 새롭게 마주한다. 덩굴은 사건을 덮는 동시에 드러내며, 감각의…
HUMAN QUALITY_이경희_2025.11.22-12.1
세상을 다 이해할 수 없기에 무지로 남겨진 맹지와 나 자신이 오해받아도 좋다는 노지 어딘가에 내가 기대하는 사람의 형질이 존재한다. 흩어진 낱말들 사이에서 노랫소리가 들린다면. 던져진 신체들 사이에서 하나의 존재를 연결해 낼 수 있다면. https://www.instagram.com/kyeonghee65/
이별_노의정 Roh Eui Jeong_2025.11.12-11.20
나의 작업은 자연의 생명을 찾아 기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주변에 동식물들을 기르고 가꾸면서 수많은 생명이 태어났다가 떠나는 과정 속을 보며 생명과 가깝다가도, 그렇기에 더욱 죽음과 가까운 순간들을 만나곤 했다. 생명과 죽음은 언제나 함께 한다. 생명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찰나로 끝이 나고, 정성으로 키우던 동물의 죽음은 더욱 더 큰 슬픔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나의 작업 안에는 생명의 아름다움과…
팽창하는 밤_김선혜 Kim Sun Hye_2025.10.31-11.9
빛은 형상에 부딪혀 터지고, 뻗어나가며 흩어진다. 서로 다른 물질적 존재들이 조각나고 이어지기를 반복하며, 하나의 덩어리를 이룬다. 어떤 것은 탈락하고, 어떤 것은 서로를 끌어당기며, 생존을 위한 새로운 유기체로 다시 태어난다. 작업 속에는 물, 빛, 잎맥, 불티, 연기 등이 등장하며, 이들은 움직이며 뻗어나가는 유동적 이미지를 통해 연결과 순환의 구조를 드러낸다. 풀과 잎맥이 발광하고, 물은 반짝이는 덩어리로…
미명_이화선 Lee Hwaseon, 임한솔 Hansol Lim _2025.10.21-10.29
단단히 얼어 있던 땅 위에 균열이 생기고, 형체 없는 희미한 색과 온도가 공간을 어스름하게 채운 다. 녹아내리는 빙하와 흔들리는 대지, 비로 젖어 차오른 강물은 무수히 흔들리고 부서지며, 흩어 진 시간의 장면을 담는다. 그 변화는 파괴이자 회복이며, 무너짐 속에서도 서로를 이어가는 움직 임을 의미한다. 〈미명〉은 아직 도달하지 않은 시간을 응시하며, 날이 밝기 전 어둠과 빛 사이에…
Euodia Ethereal_유하은 Yoo Haeun_2025.9.23-10.1
유오디아 에테리얼: 흙과 빛의 춤 흙을 만지는 일은 결과를 만드는 동시에 시간을 빚는 일입니다. 공예는 손의 리듬으로 축적된 시간의 예술이고, 그 리듬은 공동체의 기억과 맞닿아 있습니다. 산업화 이후 많은 사물에서 손의 온기가 지워졌지만, 흙은 여전히 손의 호흡을 기억합니다. 저는 그 기억을 현재의 감각으로 다시 불러내고 싶습니다. 제 작업은 한때 ‘인간 관계’라는 군상을 바라보는 조형 실험에서…
여러개의 정답_김보람 Boram Kim_2025.9.11-9.20
동굴에 들어가려면 헤드랜턴과 헬멧과 친구. 이 세 개가 필요하다. 동굴은 수백년, 수천년에 걸쳐 뚝뚝 떨어진 빗물이 만든다. 빗물은 약산성이다. 공기 중에 퍼진 이산화탄소를 머금기 때문이다. 빗물은 석회암을 녹여 틈을 만들고 그게 계속 반복돼 점점 넓어지면 통로가 된다. 다시 그 통로를 타고 물이 떨어지면서 천장과 바닥에 길을 만든다. 막혀있기도 하고 뚫려있기도 한 길. 동굴 길은 계속…
탈의실_제25회 화두 정기전시_ 2025.6.5-6.13
강필석 김민주 김아름 김태영 김효정 나디아 김 노형규 노의정 류소리 박경범 박민영 박종욱 백요섭 서유지 손주왕 신민상 양승원 원다니엘 윤미은 이선영 이선화 이용임 이용제 이정성 이주연 이하영 임성희 정경순 정지은 조영심 안현경 왕수민 인간이 생존하는 것에 있어서 중요한 세 가지가 있다면 의식주(衣食住)가 기본적인 기능으로써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현대사회에서는 의식주의 개념은 과거의 생존에 국한된 보편적인…
뒤덮인 것들은 세워진다_백요섭 Baek Joseph_2024.12.23-12.28
1 작업의 전환이 된 2015년, 매서운 추위에서 목련의 꽃망울이 하나 둘 보일 때 쯤 이었다. 두 가지의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예술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여러 과정 속에 두 권의 책이 의문의 실마리로 다가왔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의 글 속 10개 편지는 그간 뒤덮여 있던 생각의 열쇠를 열어 쥐어 주었다.…
가깝고도 먼_이세형 Lee Se Hyung_2024.12.2-12.11
복도에서 바라본 풍경 / 72.5×91.0(cm) / oil on canvas / 2024 그네 옆에서 바라본 풍경(좌), 산책을 하다가 본 풍경(우) / 복도에서 바라본 풍경 / 91.5×135(cm), 91×130(cm) / oil on canvas / 2024 나는 풍경을 그린다. 성장하면서, 한 살 한 살 지나갈수록 변화가 많고, 책임져야 하는 일이 늘어났다. 그럴 때마다 불안과 부담이 생겨 이를…
반짝이는 사이_정유빈 Jeong Yoo Bin_2024.11.19-11.27
현실과 존재하지 않는 환상 사이의 경계를 탐구하며, 보통의 대상물들이 지닌 고유한 반짝임을 통해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자 한다. “반짝임”은 현실과 이면 세계의 경계에서 생긴 틈새의 빛을 의미하며, 이 틈새는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사이에서 발생한다. “사이”는 이 틈새를 거쳐, 서로 다른 차원을 구분하는 경계이자 두 관계를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밤이 깃든 순간의 정원…
진실되고 조작된 풍경_임규보 GYUBO LIM_2023.12.19-12.28
⌜감추는 것이 보여져야만 한다. 내가 당신에게 뭔가 감추는 중이라는 걸 좀 아세요, 이것이 지금 내가 해결해야 하는 능동적인 패러독스이다. – 나는 손가락으로 내 가면을 가리키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 롤랑바르트 <사랑의 단상> 중에서. 나는 시력이 나쁘고 색각이상(색약)이 있다. 그래서 내가 바라보는 대상들은 형태가 불분명하거나 희미하고 여러 색들이 조합되어 있는 경우 색의 구분이 어렵다. 많은 사람들은 색각이상이…
128FLUX-삼인전 part.2_강철규, 남설, 이덕영_2023.11.21-12.4
문학비평용어사전에선 투사를 이렇게 설명한다. “주체가 자신 속에 존재하는 생각, 감정, 표상, 소망 등을 자신으로부터 떼어내 그것들을 외부 세계나 타인에게 이전시켜 그 곳에 존재하는 것처럼 만드는 심리적 작용을 말한다.” 비가시적인 내면 또는 생각을 재현하는 일. 이것에 서사를 부여해서 존재하게 하는 일. 대체로 이러한 과정은 자아의 특징적인 면면을 드러낸다. 지금으로선 불완전함, 강박, 의지 등이 그러한 특징이며 이것들이…
통각 : 물질화 된 고통_한수정 Han Su Jung_2023.11.20-11.28
작업은 고통을 새롭게 감각하기 위한 시도이자 고통에 관한 재해석으로,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이 한 개의 가느다란 신경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설정하에 가상의 신경 공간 속에 존재하는 통각에 집중하며 시작된다. 이 통각은 단순한 통각점의 자극이 아닌 육체가 경험한 손상과 정신이 경험한 자극을 합치시키는 감각이자,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연결하는 고리이며, 신경 내부와 신경 외부 세상을 연결하는…
128FLUX-삼인전 part.1_용선, 이강욱, 한송준_2023.11.4-11.18
색색의 펜으로 스웨터를 캔버스에 펼쳐놓던 용선 작가는 최근 생명이 다한 꽃이나 벌레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대로 멈춤’의 상태에 놓인 것들은 한때 살아 있는 꽃이거나 벌레였다.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며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발견한 재료를 캔버스에 옮겼다. 한편으로 그가 지속하는 영상 작업 또한 자연의 시간과 한 번쯤 조우하는 어느 순간에 집중하여, 주변을 끌어들이거나 탐색하도록 유도한다. 자연의 현상으로부터…
남겨진 것 이후에_심성훈 Simm Sung Hoon_2023.11. 2-11.14
매일 새벽 내게 남겨진 것들을 본다. 뛰고 있는 심장과 열 손가락, 고른 숨, 한 번 더 일어날 수 있는 힘. 세상을 떠나간 것들만큼 남겨진 것들이 많다. 몸을 씻고 남겨진 것들을 입고 먹는다. 때로 일상과 삶은 조용하고 별 탈이 없는 까닭에, 생겼다가 이내 사라지고 마는 새벽안개처럼 무색무취하고 눅눅한 타성으로 물든다. 규칙적인 일과와 무표정한…
Creamy World_허가은 Gaeun Heo_2023.10.8-10.17
‘Creamy world (크리미 월드)’에서는 모든 것이 크리미하다. (크리미: 크림과 같이 되직한 질감, 물결치는 모양, 꾹 누르면 형태가 변함 등의 속성으로 정의한다) 당신이 입은 드레스는 딸기 생크림이 되고, 굵게 말린 머리카락은 초콜릿 크림이 된다. 녹지 않고 단단해지고 싶다면, 그림으로써 표현되어라. 얼굴, 팔, 몸통이 사라져도 흔적은 남아 있을 것이다. 그리스 장인이 만든 조각상은 2천 년을 넘어 오늘날…
PERSONAL_김보현 Kim Bo Hyun_2023.9.18-9.27
세상의 모든 인간의 시작은 만남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부모와 일차적 만남을 하게 된다. 그 후 친구, 스승과 제자 등 사회적 집단에서 이차적 만남을 한다. 우리의 삶은 늘 ‘만남’으로 형성된다. 이렇게 만남으로 형성되는 연대감과 심리적인 연결성을 관계라고 부른다. 관계와 관계는 연결되고 그것이 쌓여 일정한 공동체를 이룬다. 우리는 그 공동체의 구성원이 되어 살아간다.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공동체 속에서…
시들지 않는 꽃_곽준영 Kwak Joon Young_2023.9.7-9.16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들은 본인 스스로만이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 타인의 감정을 공유받고 이야기하며 내 자신에게 스며들어 나타나는 감정들이 본인 감정의 일부분을 차지한 다고 생각한다. 살아가면서 만나는 인연들은 나에게 어떤 시간이 였고, 어떤 형태의 감정들로 나에게 나타났는지에 대해 항상 그려지고 만들어졌다. 그 인연들은 나에게 여러 가지 모습으 로 남겨져 있거나 사라졌다. 그 인연은 나에게 독이…
눈동자 같이 지키시고_ 최신우 Sinu Choi_ 2023.7.16-7.30
인간은 외로움을 평생 끌어안고 살아가는 존재이다. 서로를 온전하게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은 숨길 수 없는 존재론적 외로움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타자와 같은 마 음을 품으려고 애를 쓰며 살아간다. 모든 존재는 숙명적으로 외로움을 껴안고 이 땅에태어나는순간, 하나의고유한이름외에또다른호칭을만나게된다. 자신 이원하던원치않던누군가의딸혹은누군가의어머니라고불리는순간, 나의정 체성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최신우 작가는 생물학적 차원에서 존 재를 파악하는 것이 아닌, 존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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