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덩어리_ 김들림 Kim Dlelim_ 2022.7.23-8.1

이번 전시는 나의 주거공간이자 작업공간이었던 “집”에서 생산되어진 작업들을 모아 보았다.
나는 프랑스에서 10년간의 유학생활 동안 아홉 번의 이사를 했다. 쭈구려 앉아 작업을 하던 방바닥은 노란 장판부터 페루식 양탄자가 깔린 바닥까지 다양했다. 환경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영감으로 또 다른 작업들이 생산되어졌다.

집. 생활과 작업이 같이 이루어졌던 이 공간은 분명히 어떤 제한을 주면서도 아이러니하게 수많은 영감을 주었다. 그렇게 나는 생활과 예술작업이 공존하는 요상한 공간 안에서 노동하며 무언갈 생산해냈다. 나는 그 무언가를 일컬어 “덩어리”라 부른다. 작가가 생산해낸 어떤 것들. 켜켜이 쌓인 시간만큼 “덩어리”들도 쌓여간다. 자본주의적 가치로 환산되기 어려운 그 덩어리들은 끝끝내 집구석에 처박혀 있게 되기도, 새로운 공간에 전시되어지기도 한다. 또한 그것들은 지적 자산으로 남겨지기도, 혹은 작가 개인만의 방법으로 소유되어지기도 하며 일단은 보존된다. 물론 작가를 떠나지 않은 “덩어리”들에 한해서. 창작자의 손을 떠난 “덩어리”들의 행방과 안녕은 알 길이 없지 않은가. 여튼, 작업과 주거를 분리할 수 없었던 그 불편함이 만들어낸 “덩어리”들을 여러분께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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