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QUENCE_유제권 Yoo Jaekwon_2021.10.14-10.23

단서_ 장지에 분채_116.8×91.0cm_2ea_2021

“나의 세상엔 무슨 일이 일어나고 나고 있는 걸까?”

무의식의 틈에서 보았던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불안정한 세상은  

행복한 기억의 조각들이 투영되어 흩뿌려진 공간인가

아니면 기억 저편 애써 마주하고 싶지 않아 감추고 숨겨두었던 

상실, 불안, 욕망, 권태 등의 부정적 감정들이 특정한 이미지로 변모하여 나타난 심연의 도달점 인가

이런 물음들로 시작된 내적 탐구의 과정 속에 나타난 에피소드들이 모여 한 편의 영화가 되고 이를 재구성하여 나의 작업으로 기록된다.

-2021 작업노트-

의심_ 장지에 분채_ 72.2×72.2cm 2ea_ 2021

여행_ 장지에 분채_20.0x20.0cm 4ae_ 2021

새로운 현대 채색화를 위한 한 걸음 

유재권 작가는 합지에 한국화 물감으로 채색을 하는 방식을 줄곧 고수해왔다. 그럼에도 이전 작업에서 단순한 이미지와 선명한 색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한국채색화라는 것을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선명한 색을 올리기 위하여 여러 번 덧칠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생기는 부드러운 발색은 아크릴 물감과는 다르게 느껴진다. 물론 아크릴 물감이 만들어내는 반짝거리는 색감 역시 매력적이다. 하지만 유재권은 수고롭더라도 한국 채색물감을 활용하여 특유의 색감을 유지하고자 한다. 그러한 부드러우며 여러 층이 겹쳐지면서 만들어지는 색감은 잎사귀의 자연적 질감을 나타내는 데 효과적으로 드러난다. 비록 잎사귀가 실존하는 것이기 보다는 작가의 상상에 의한 인위적인 것임에도 자연에 가깝게 느껴지는 것은 채색 물감이 드러내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발색 덕분일 것이다. 이렇듯 유재권은 한국채색화의 기법을 현대적인 소재와 미감에 맞게 활용하고 있다. 

전통을 고집하는 것이 아닌 작가의 작업에 맞는 적절한 활용은 앞으로 현대 한국화가 나아가야할 길을 보여주고 있다. 너무나 거창한 말인 지도 모르지만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작가의 의도나 작업의 목적에 맞게 재료를 선택하고 활용하는 것은 예술가의 기본적인 태도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유화나 아크릴을 사용하듯, 한국채색화 물감을 그에 걸맞은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 역시 작가의 선택이다. 그러한 점에서 유재권이 자신의 내면을 담은 방을 표현하기 위하여 활용한 채색화의 방식은 작가의 의도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허나영(미술비평)

With_ 장지에 분채_53.0x45.0cm 4ea_2021

틈_ 장지에 분채_25.0x25.0cm 9ea_2021

https://www.instagram.com/jae_kwon_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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