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열된 풍경_박용화 Park Yonghwa_2021.8.4-8.10

유년기에서 성인이 되기 전까지 동물원 근처 지역에 살았고 자연스럽게 동물원에 자주 방문하게 되였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거의 방문하지 않았고 우연히 가게 되는 날에도 별 생각 없이 관람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어느 날 반지하 작업실을 구해 생활하던 중 창문 밖 사람과 눈이 마주치게 되었다. 반지하 쇠창살 사이로 관람 당해버린 순간을 경험하고 지내고 있는 불안한 공간에 대해 의심과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관람자의 위치로 동물원을 방문하였다. 관람 당한 대상이 되어버린 경험은 이 전과 다른 동물원의 풍경으로 인식되었고 생경한 풍경으로 다가왔다. 관람객의 시각적 유희를 위한 인공조형물들과 조야하게 표현되어져 있는 벽화들은 엉성하게 자연을 재구성한 인공적 풍경들로 부각되어 보였다. 이는 마치 우리가 살아가는 인공적인 현대사회의 풍경과 흡사한 생각이 들게 하였다. 현재 도시에서의 나무와 돌 그리고 풀들은 자연적으로 자라거나 놓여 있는 것이 아닌 모두 인공적으로 조성된 것들이다. 불규칙한 모습들은 바로 제거되며 제시된 장소와 방향으로 정돈되어 자라고 배치되어 있다. 이런 자연스러움이 결여된 현대의 모습을 의식적으로 바라보고 작품으로 연결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 ‘진열된 풍경’은 인위적으로 배치되어 있는 인공 생태공간을 담은 동물원 풍경을 담아 우리가 사는 현대사회의 풍경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_작가노트

박제된 불안_ Oil on canvas_116.8x91cm_2019, 불안이 담긴 공간_ Oil on canvas_116.8×80.3cm_2021

미완의 모뉴먼트_ Oil on canvas_각34.8×27.3cm_2020

자연의 인공적 재구성_Acrylic on paper_각31x41cm, 41x31cm_2021

위장된 진실_ Oil on canvas_ 60.6×72.7cm_ 2021

자연의 인공적 재구성_ Acrylic on paper_ 각 23x31cm_ 2020

생존을 위한 공간_ Oil on canvas_ 116.8x91cm_ 2020

그들이 먹고 남긴 고기_ Acrylic on paper_ 31x23cm_ 2020

그가 먹고 남은 고기_ Acrylic on paper_ 31x23cm_ 2020

박용화 Park Yonghwa

poloxx@hanmail.net

-이 사업은 대전광역시, (재)대전문화재단에서 사업비 일부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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