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을 바라보는 구경꾼_이영진 Lee Youngjin_2020.9.18-9.27

새벽시장풍경 6_oil on canvas_90.9×72.7(cm)_2020

나는 2011년 군 입대 그리고 2013년 재대한 후 바로 복학하였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나의 생각과 몸은 오래전 복학할 때와 똑같다. 제자리걸음이다. 나의 앞길은 여전히 안개 속에 있다. 동기들과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한다. 과연 희미한 작은 불빛이라도 보이지 않을까? 그래도 나는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붓을 다시 잡는다. 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따뜻하게 바라보며 붓질이나 색으로 다가가고 싶다. 가끔 사소한 규칙이 정해지고 어긋날 때에는 싫증을 내며 나태해지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규칙은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 나는 나만의 스트레스를 작품에 원칙이나 규칙을 파기하는 것으로 해소하고 있다. 나의 작품에는 무거운 느낌이나 불쾌한 색과 형태는 넣지 않았다. 내 그림을 보는 사람들은 복잡하고 힘든 많은 일들에서 벗어나 치유되기 하는 바람이다. 

“영진이는 뭐해?”, “몰라 그림이나 그릴 걸”, “아직도?”. 이런 내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또 생각한다. 나의 미래는 잘 모른다. 다른 사람들도 모르고 아마 나 자신보다 모른다. 신은 없다. 내 자신 밖에 없다. 작업하면서 가끔 하는 생각이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은 서로 모여서 이야기를 만들고 그 결과에 대해서 웃고 울고 분노하기도 한다. 그래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아름답다.

새벽시장풍경 2_oil on canvas_90.9×72.7(cm)_2020
새벽시장풍경 3_oil on canvas_90.9×72.7(cm)_2020
프로메테우스 01:58_oil on canvas_91x116.8(cm)_2016
집 밖으로 2_oil on canvas_116.8×91(cm)_2014

최고의 순간_oil on canvas_145.5×800(cm)_2020
집 밖에서_oil on canvas_130.3×97(cm)_2013
자화상_oil on canvas_116.8×91(cm)_2016

이영진

Lee Youngjin

lyj8957-art@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