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왠지 이상해_임한솔 Lim Hansol_2020.9.2-9.10

오늘 왠지 이상해

오늘 왠지 이상해_ ArtSpace128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한다. 밤새 울린 재난문자들. 어젯밤 홍수로 여러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잠시나마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이 잠긴다. 무심코 TV 채널을 돌리다 발견한 북극곰 살리기 캠페인 광고. 이러다 북극곰들이 멸종되면 어쩌지, 불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틀고 있던 에어컨을 껐다. 금세 텁텁해지는 공기. 다시 실내 온도를 26도로 맞춘다. 또 한 번 울리는 재난문자, 집단 감염. 다시 모두가 예민해 졌다. 한숨을 내쉬며 SNS를 켠다. 온통 여름휴가 사진으로 피드는 도배되었다. 계획에 없던 여행계획을 짜볼까 잠시 고민하다 오늘 업데이트 된 웹툰이 생각났다. 웹툰 속 댓글 창엔 주제와 관계없는, 온통 남자와 여자가 편을 가르며 싸운 흔적 투성. 씁쓸한 마음에 유튜브로 유쾌한 영상을 찾아본다.  _작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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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러스, 재난, 집회, 폭동’ 등의 키워드는 동시대에서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이슈이며, 아직 미해결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다시금 적응하게 되는 불안함과 공존하는 사회적 유기체의 존재들.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발생하는 현상 및 사건들은 타자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 즉 우리의 이야기로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회 현상의 일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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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일련의 현상들은 개인의 환경을 재구성한다. 작가는 끊임없이 외부 환경으로부터 발생되는 새로운 사건들로 인해 이른바 시선의 이동을 경험한 바 있으며, 나아가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분노, 슬픔, 연민, 불안, 허탈함’ 그리고 이러한 감정을 하나로 정립할 수 없는 그 무엇은 결국 무력함에 가까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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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cene

작가의 작업 속 화면은, 어떤 개인이 바라보는 사회적 풍경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하고자 하는 조형적 시도이며, 더불어 화면에 담긴 이미지를 통해 사회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하나의 매체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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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색 시퀀스

나아가 <오늘 왠지 이상해>는 철학자 ‘질 들뢰즈’가 <차이와 반복>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매일 생산되는 반복의 어떤 결과, 즉 예측 불가한 오늘이 반복되어 만들어진 ‘차이’로 인해 발생 된 그 ‘무엇’을 시각적 기록의 형태로 작용한다. 

임한솔

Lim Hansol

lovepader@naver.com